노인과 의사소통 방법 (스포츠지도사의 마음가짐)

노인 스포츠지도사의 마음가짐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변화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노인을 대상으로 운동을 지도하는 사람을 ‘노인 스포츠지도사’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는 노인 스포츠지도사들에게 노인체육과 노인복지를 접목시킨 활동이 요구된다.

노인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노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기 때문에 노인 스포츠지도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역할들을 수행해야 한다.
신체활동의 원리와 방법 등을 알려주는 체육교사의 역할
노인 복지정책과 그 이용방법 등을 알려주는 복지 안내자의 역할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하고 상담해주는 건강관리사의 역할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상담사의 역할
노인들이 건강운동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유발하여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만드는 홍보 및 보급 담당자의 역할

노인들과의 의사소통 방법

의사소통(意思疏通)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면 상대방이 이해해서 반응이 오고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능력이다.
상호간 소통을 위해 사용되는 매체로는 구어(口語)와 문어(文語)는 물론 몸짓, 자세, 표정, 억양, 노래, 춤 등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까지 포함된다. 언어적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동물들의 경우 호르몬이나 대소변의 냄새 또는 울음소리로 의사소통을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터넷의 발달로 포털사이트나 사회네트워크 서비스로도 불특정 다수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사회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나의 감정에만 충실하여 생활할 수는 없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감정표현을 자제하기도 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간다.

(가) 타인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이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애초부터 관심이 없거나 대화 중에 딴 생각을 하고 있으면 의사소통이 잘 되기를 바랄 수 없다. 또 선입견을 가지고 자신의 말만 앞세운다든지, 이해력이 부족해서 상대가 하는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그리고 말을 하고 싶어도 억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하게 되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신념이 다르고, 경험과 생각의 깊이가 다르고, 의도하는 바와 관계의 정도가 다르다면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리고,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는 창의적인 발언을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어떤 꾸지람을 듣더라도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자세를 가진 상사나 가장이 부하직원이나 자녀들에게 편하게 말하라고 해도 그들이 편하게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사나 가장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듣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서 들으려 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진실과 진리를 말하려면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상사나 리더는 진실이나 진리보다는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을 닫아버리거나, 말하기를 꺼려하거나, 보복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서로 믿을 수 있는 분위기에서 어떠한 불평이나 불만도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만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나) 좋은 의사소통의 요소
좋은 의사소통이 되려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공감(empathy), 주장(assertiveness), 존중(respect)의 첫 글자를 따서 ‘EAR’라고 외워두면 좋다.
공감(귀담아 듣기)……상대의 비판이 옳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 사람의 말에서 옳은 무엇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화부터 내고, 상대방의 말과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생각이 틀렸다고 우기고, 자신을 방어하느라고 다른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주장(효과적인 자기표현)……”나 지금 기분이 별로야!”, “나 좀 서글퍼!” 하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야! 멍청아. 너하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 라는 식으로 욕을 하면 감정만 더 나빠지지 의사소통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같으면 자신의 의가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1차적인 책임은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존중……갑갑하고 짜증스러워도 상대를 친절·보살핌·존중하는 자세로 대해주어야 한다. 무조건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고 한다든지, 상대와 싸우는 것이므로 싸워 이겨서 상대를 까뭉개버리려는 태도를 보이면 상대가 가만히 당하고만 있겠는가? 상대는 나보다 더 강하게 저항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다) 노인과의 의사소통
노인들에게 운동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려면 노인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
다음은 노인들과 의사소통하는 기술과 관련된 것들을 정리한 것이다.

임파워먼트……”권한을 부여한다. 능력을 개발한다. 가능성을 부여한다. 허락한다.”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어 단어로, 노인과 상담 또는 대화할 때 노인의 능력을 믿어주고, 노인에게 필요한 사회적 자원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노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무력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노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약자집단의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사회복지의 실천모델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감각과 지각의 증대……노인들은 감각기관의 기능쇠퇴로 자극을 감지하고 구분하는 데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그로 인해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집중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난청은 말을 통한 의사소통을 방해하게 되므로 노인과의 의사소통에서 치명적인 방해요인이 된다. 난청은 보청기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혼란하고 떠들썩한 상황에서는 잠시 대화를 멈추는 것이 좋다. 한편 노안이 되면 가까이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지만, 안경을 사용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그러나 노인성 백내장이나 녹내장인 경우에는 너무 늦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뇌와 관련된 질병……뇌와 관련된 질병인 실어증, 실독증(글자를 읽지 못하는 증세), 실서증(글씨를 쓰지 못하는 증세), 실행증(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증세), 구음장애(말로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증세) 등을 앓고 있는 노인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증세에 맞는 소통기술을 알고 있어야 한다.

존경하는 마음으로……노인과 대화할 때에는 반드시 경어를 사용해야 하고, 노인이 불리고 싶어 하는 호칭으로 불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인은 젊은 사람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가까이서……노인과 이야기할 때에는 가급적이면 가깝게 다가가서, 낮고 똑똑한 목소리로, 눈을 마주보면서 이야기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노인과 이야기할 때에는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이야기해야 하고, 충분히 의사소통이 되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질문은 간단하게……노인과 이야기할 때에는 가급적 간단한 문장으로, 한 가지 내용씩 질문해야 한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물어보면 앞에 물어본 것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고, 그것을 재차 물어보면 싫어한다.
개인적인 문제는 조심해서……노인들은 자신의 문제가 남에게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가정문제나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것을 물을 때에는 조심스럽게 하면서, 이야기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할 것이라고 암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답을 안하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해서 화제를 바꾸어버리려고 한다.
비언어적 표현에 주의해야……노인과 대화할 때에는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민감해야 한다. 말로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몹시 괴로워하는 것은 표정이나 몸짓 또는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조심성……노인들은 조심성이 많아서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도 한참 생각했다가 말을 골라서 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노인과의 대화를 빨리 끝내려고 서두르면 안 되고, 나 자신이 정직하다는 것을 노인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의존성……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의존성이 커진다. 스포츠지도사를 전문가로 보아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꾸 이야기를 더하면서 같이 있고 싶어 하고, 일부러라도 무엇을 부탁해서 자기와 가까이 하려고 한다. 그것을 귀찮다고 팽개처버리면 금세 돌아서서 멀리해버린다.
자녀처럼……노인이 스포츠지도사를 자녀처럼 보게 만들면 안 된다. 그러면 노인이 말도 안 듣고 오히려 스포츠지도사를 훈계하려고 한다.
무능력자……스포츠지도사가 노인을 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무능력자로 보면 절대 안 된다. 노인과 가까워지면 호칭은 부모님처럼 하면서 노인을 어린애 취급하기 쉽다.
노인은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하여 스포츠지도사에게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무엇인가 뾰쪽한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끝까지 듣되, 도와드리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